晩來微雨洗長天(만래미우세장천)
저물녘 가랑비 내려 긴 하늘 씻어내니
玉露凋傷楓樹林(옥로조상풍수림)
玉같은 이슬에 숲속 단풍나뭇잎도 떨어지고
入夜高風捲暝烟(입야고풍권명연)
밤 들자 높이부는 바람이 어둑한 안개 걷어내네
巫山巫峽氣蕭森(무산무협기소삼)
어지러운 산과 골짝기의 기운이 쓸쓸함이 가득하구나
夢覺曉鍾寒徹骨(몽각효종한철골)
새벽 종소리에 잠을 깨니 寒氣가 사무치는데
昨藤月掛溪南樹(작등월괘계남수)
시냇가 남쪽 등나무엔 어제 떴던달이 아직도 걸려 있네여
忽古芽不可想止(홀고아불가상지)
홀연히 옛 친구가 생각이 나서 이 마음을 걷잡을 수 없나니,
癸巳. 中秋 ,正基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