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식이요법의 원리
한의학적인 식이요법의 원리(原理)를 이해하려면 우선 한의학에서 음식물이나 약물이 갖고 있는 기미(氣味),
즉 물질이 갖고 있는 성질과 맛을 알아야 한다.
한의학에서 물질을 분석할 경우 어느 한 성분보다 그 물질일 갖고있는 맛은 시다, 쓰다, 달다, 맵다, 짜다와 차고
덥고 따뜻하고 서늘한 한, 열, 온, 냉의 성질을 파악하였다. 한열온냉의 온도는 물리적인 변환으로 변하지 않는
그 물질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성질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닭고기의 성질이 뜨겁다"고 말할 때 냉장고 에 넣어 차게 해서 복용해도 닭고기의 뜨거운 성질은 남아
있어 열을 낸다. 반대로 "돼지고기가 차다"고 하는 성질 또한 아무리 뜨겁게 구워먹거나 끓여 먹어도 돼지고기의
찬성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몸의 열을 내린다.
대개 맛이 쓰거나 짠 경우는 그 물질의 성질이 차거나 냉한 편이고 맛이 달거나 매운 경우는 그 물질의 성질이
따뜻하거나 뜨겁다고 보면 된다. 질병치료시 뜨거운 열병에는 찬 성질의 약을 사용하는 게 이치이다.
염증에 사용하는 소염제의 경우 염이란 글자를 보면 불화가 두개 있다.
염(炎)을 제거하는 약이 소염제이므로 소염제는 찬성질의 약인데 소염제의 약 맛을 보면 매우 쓰다. 한약 중에서
열병에 쓰는 약이나 염증제거에 쓰는 약의 맛은 대개 매우 쓴맛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물질이 갖고 있는 구체적인
성분은 몰라도 맛을 통해서 그 물질이 갖고 있는 온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한냉과 온열의 중간에 존재하는 성질을 평(平)하다 하여 어느 한쪽으로 음식물의 성질이 치우치지 않은 것을 말한다.
평한 음식은 원래 평한 것이 있고 찬성질의 음식과 뜨거운 성질의 음식을 배합하여 인위적으로 평하게 만든
음식이 있다. 예를 들면 청국장은 원래 평한 성질의 음식이다. 찬성질의 오이에 뜨거운 성질의 부추를 배합한
오이소배기는 평(平)하게 만든 음식이다.
(2) 몸에 맞는 음식물
몸에 맞는 음식물은 사람에 따른 내장(위장)의 온도와 관련이 있다.
찬성질의 위장 온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을 것이고 뜨거운 성질의 위장온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찬성질의 음식을 찾을 것이고 찬성질의 음식을 먹고 속이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위장 온도도 병이 없는 상태에서의 생리적 온도가 있고 병이 있는 상태에서의 병리적 온도가 존재한다.
위장이 뜨거운 사람이 찬성질의 음식물을 좋아 하다가 병이들면 오히려 찬물보다 뜨거운 성질의 음식물을 먹어야
속이 편하다는 호소를 한다. 이런 경우 치료를 하면 원래 자기 몸의 온도를 찾게 되는데 일시적으로 병 때문에
바뀐 병리적인 온도를 생리적인 온도로 잘못 알 수 있다.
사실 음식물의 온도를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사상의학이다. 사상의학이 나온 후부터 각 체질에 따른 구체적인
식이요법을 이야기하였다. 사상의학에서 양인 체질의 위장 온도는 높고 음인 체질의 위장 온도는 낮다.
위장 온도가 가짱 뜨거운 체질은 소양인이고 따뜻한체질은 태양인이다. 위장온도가 가장 찬 체질은 소임인이고
서늘한 체질은 태음인이다.
그러므로 가장 위장이 뜨거운 소양인 체질에는 찬성질의 음식이나 약을 복용해야 몸이 평한 상태인 균형과 조화된
위장 상태가 된다. 이런 원리로 위장이 따뜻한 태양인 체질에는 서늘한 음식이나 약의 복용이 가장 좋다.
음인 체질인 소음인은 위장이 가장 찬 체질이므로 뜨거운 음식이나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태음인처럼 위가
냉한 체질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이 가장 좋다. 이런 원리로 볶음밥, 누룽지 같은 열을 많이 가한음식은
뱃속이 찬 음인 체질에 좋다.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의 큰 흐름은 건강한 생리적 상태에서의 식이요법을 말한다. 독감으로 몸에 염증이 심할 경우
태음인 체질에는 소고기가 좋다하더라도 독감 같은 질병이 있을 경우 금해야 한다. 당뇨나 중풍 같은
병이 있을 때도 그 병에 적합한 식이요법은 별도로 존재한다.
염증성 병이 있을 경우는 모든 체질에 동물성 지방인 육고기나 튀김요리를 삼가 하고 필요한 단백질은
콩이나 콩나물, 기름기가 비교적 적은 흰살 생선(명태, 우럭, 세꼬시, 대구 등)으로 보충하는 게 좋다.
몸의 질병이 아주 심한 경우는 체질에 따른 음식을 철저히 지키는데 좋고 어느 정도 병이 심하지 않은 경우나
건강한 경우는 자기 체질에 좋은 음식의 비율을 높이고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적게 복용하면 된다.
결국 체질에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혼합해 복용하면 무방한 경우가 많다.
음식이건 약이건 한가지 음식이나 약이 단방으로 섭취하면 체질에 영향을 받으나 복합 처방을 구성해서
투약하거나 찬 음식 더운 음식을 섞어서 복용하면 중화되어 대부분의 체질 모두 섭취 할 수 있는 음식이 되는 것이다.
약의 경우에도 인삼을 인삼만으로 끓여 복용하면 소음인 체질(병이 있을 경우)에만 좋지만 인삼이 다른
여러 한약재와 배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처방이 되면 소음인 이외의 체질도 복용 할 수 있는 것이다.
산호에도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는 미역국이나 늙은 호박을 먹는데 양인체질에는 미역이나 늙은 호박(성질이 따뜻해서)
이 해롭다. 특히 산모가 미역국에 따뜻한 성질의 소고기를 넣고 끓여서 복용하면 열 소양인 체질은 오히려 얼굴이
붓는 것을 볼 수 있다. 양인체질에 맞는 미역국은 찬성질의 들깨가루, 조개등을 넣어 끓여 먹으면 성질이 평해져서
먹어도 좋다. 우리 나라 음식 중에는 이런 원리로 섞어 놓아 모든 사람들이 복용해도 탈이 안 나도록 배합해 놓았다.
또한 발표되어 음식의 성질이 평하게 되어 모든 체질에 좋은 음식이 있다.
배추는 성질이 냉하여 양인 체질에 좋고 무는 따뜻한 성질로 음인 채질에 좋으나 김치를 담아 발효되어 익으면
모든 체질에 좋은 음식이 된다. 달랑 무처럼 무(음인체질)와 무청(양인체질)을 같이 복용하면 모든 체질에 좋다.
수수, 노란콩, 양상추, 양배추, 양파, 신선초, 토마토, 명태, 콩나물, 된장(청국장) 등은 애초에 평한 음식이다.
이런 음식은 모든 체질에 좋은 음식이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호흡을 통한 공기의 흡입과 음식물을 통한 곡기의 섭취로 인한다
결국 우리 몸을 만들고 유지시켜 주는 것은 음식물이다. 내 몸의 체질에 맞는 자연적인 음식을 복용한다면 질병의
예방과 건강에 한발 앞서 간다고 볼 수 있다.
寒 |
冷 |
平 |
溫 |
熱 |
참치, 고등어, 공치 오이 , 돼지, 오리 겉보리, 참외, 미나리, 고구마 , 맥주 |
배추, 산천어, 오징어 새우,낙지,문어,메밀 파인애플, 머루 포도, 다래, 배 상추, 들깻잎 |
양배추, 양상추 양파,명태,멸치 토마토, 된장,청국장, 조선간장, 익은김치 오이+부추 |
갈치, 소고기, 현미 복숭아, 사과 매실, 감자, 무 파, 미역,당근 가자미 종류 |
조기, 우럭 ,부추 닭고기, 개고기 붉은고추, 현미찹살 귤, 오렌지, 인삼 바나나 |
평 한음식의 예 (ex)
♤ 찬성질의 오이와 뜨거운 성질의 부추를 합한 오이소배기
♠ 뜨거운 성질의 개고기에 찬 성질의 들깨가루와 들깨잎을 넣은 보신탕
♤ 뜨거운 성질의 닭고기에 찬성질의 맥주 복용
♠ 찬 성질의 돼지고기에 뜨거운 성질의 파채로 싸먹거나 고추장에 마늘을 갈아 돼지고기에 양념하여 복용
♤ 찬성질의 상추나 들깨잎에 따뜻한 성질의 쑥갓, 소고기를 같이 싸서 복용
♠ 냉한 성질의 오징어에 뜨거운 성질의 초고추장을 찍어 복용
♤ 찬성질의 돼지고기를 뜨거운 성질의 계피 물에 삶아서(보쌈, 족발) 복용
♠ 찬성질의 냉면, 메밀국수에 뜨거운 성질의 고추장 양념이나 생무를 갈아 타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