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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혈(五輸穴)의 개념에 대한 고찰

광명기계쟁이 2015. 8. 29. 11:09

 

음경, 양경 오수혈

 

오수혈은 기본적으로 물이 흘러 간다고 생각하고 대해야 합니다.

깊은 산에 큰 샘이 있어 끊임 없이 물이 솟구쳐 나오고(정)

여러 곳에서 나온 물들이 합쳐지고(형)

합쳐진 물들이 건천을 만나면 안으로 스며들고(수)

다시 큰 물줄기를 이루어 흘러가서(경)

대해로 합쳐집니다.(합)

 

 

 

 

수지침 혈자리 정보

 

삼부혈 강좌 8 오수혈

맥기가 생성되고 모이고 합해지는 과정의 마디

경락의 유주방향과 달리 맥기는 사지말단에서 시작되어 몸으로 향합니다. 옛 사람들은 맥기의 흐름을 물의 흐름에 비교하였습니다.

오수혈은 12경맥의 맥기가 생성되어 모이고 합해져서 흘러들어가는 흐름의 중심입니다.

오수혈은 정, 형, 유, 경, 합의 5개 특정한 경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맥기가 처음 발생되는 곳이 정혈, 머무는 곳이 형혈, 물을 대서 붓는 곳이 수혈, 물이 행하는 곳이 경혈, 대해로 들어가는 곳이 합혈입니다.

정혈은 발바닥 안쪽에 있는 용천혈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발톱의 위에 있습니다. 정혈은 급성열질환이나 정신질완 등 구급질환에 사용하며 출혈시켜 치료합니다.

오수혈 즉 정형유경합에는 각기 오행이 배당되는데, 음경락은 목화토금수, 양경락은 금수목화토 순입니다.

양경락과 음경락의 오수혈 오행 배열 순서가 다른 것은 좌측 위 하도의 오행 배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즉 하도는 생성을 표현하는 데 음은 동이므로 음경락은 목에서, 양은 서이므로 양경락은 금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수혈은 맥기의 생성 발전을 보여주는 혈이므로 자체로 치료 효과가 있지만 오행 보사를 이용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오수혈 보사를 치료에 적용한 것이 사암도인께서 창안하신 사암침법입니다.

사암침법은 허즉보기모, 실즉사기자의 원칙에 따라 허실보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합니다.

오행상 금인 폐경이 허하면 자경의 오수혈 중 금을 생하는 토혈인 태연을 보하고, 금을 극하는 화혈인 어제를 사합니다.

더불어 같은 음경락 중 토에 속하는 족태음비경의 오수혈 중 토에 속하는 태백혈을 보하고, 음경락 중 화에 속하는 심경의 화혈인 소부를 사합니다.

폐경에 사기가 실하면 자경 중 금을 극하는 화혈인 어제와 음경락중 화에 속하는 심경의 소부를 보하고, 자경 중 금의 아들격인 수혈인 척택과 음경락 중 수에 속하는 신경의 수혈인 음곡을 사합니다.

다른 경락도 같은 이치로 보사를 하여 치료합니다. 이처럼 보하는 것을 정격, 사하는 것을 승격이라 합니다.

오수혈이 사지 말단에 있고 사암침은 오행의 보사를 이용하여 치료하므로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큽니다.

 

오수혈(五輸穴)의 개념에 대한 고찰

「영추(靈樞)」,「소문(素問)」, 「난경(難經)」에 나타난 오수혈(五輸穴)의 개념에 대한 고찰

I. 서론(緖論)

「영추(靈樞)」,「 소문(素問)」,「 난경(難經)」은 현존하는 한의학 최고의 의학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전면적으로 고대 한의학의 이론과 경험을 총괄 하였으며, 당시 의학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역대 의가들은 흔히「난경(難經)」이「영추(靈樞)」,「소문(素問)」의 후대 의서이기 때문에 경문에 대한 발전된 해석이라고 생각하였다.

지금의「난경(難經)」을 살펴보면 모두 81조로서 고대 문헌을 인용한 원문이 다 합쳐 37개소가 된다. 그중"경에서 말하기를 (경언(經言))"이라고 한 것을 인용한 내용이 34개소이며, "「십변(十變)」에서 말하기를"이라고 한 것은 세 군데이다. 이들 조문을「영추(靈樞)」,「소문(素問)」의 내용과 비교 분석해보면, 세 경전의 내용이 아래 몇 가지 내용으로 요약 될 수 있다.

①「난경(難經)」에서 인용한"경언(經言)"이라고 한 인용문 중에는 「영추(靈樞)」,「소문(素問)」에서 그 상당하는 내용을 찾을 수 없는 조문이 19개, 상응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는 13개 조문도「영추(靈樞)」에만 나타날 뿐「소문(素問)」에는 보이지 않는다.

②「난경(難經)」에서 인용한"경에서 말하기를(경언(經言))"이라고 한 인용문 중 어떤 것은 분명히「영추(靈樞)」와 무관하다.

③「난경(難經)」에서 인용한"경에서 말하기를(경언(經言))"이라고 한 인용문 중 5개 조문은 영추 구침 십이원의 경문과 유사하다. 그러나 그 중 십이원에 관련된 한 조문은 영추 구침 십이원을 인용하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다.

이는「난경(難經)」의 인용문이「영추(靈樞)」에서 나왔지만 또 다른 고문이 있었다고 추정할 수도 있고 아니면 동원이류(同源異流)일 가능성도 있다. 즉 양자는 모두 동일한 고대 문헌에 근원을 두고 있는데,「 영추(靈樞)」는 이 문헌을 직접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것이고「난경(難經)」은 장에 따라 문장을 인용, 질문을 제시하여 뜻을 풀어낸 것이다.

「영추(靈樞)」,「 소문(素問)」두 문헌 자체의 상황으로부터 말한다면 두 서적 각각의 내용은 근본적으로는 중복되는 것이 없다. 「영추(靈樞)」,「 소문(素問)」,「 난경(難經)」세 문헌을 한꺼번에 비교해 보면 상호간 중복된 부분이 보다 많아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근거로 추론해 본다면 이 3종 고대 의서가 각각 완전히 독립적인 저작이며, 단지 저작 연대가 서로 가까워 약간의 동일 고문헌을 채택 저본으로 한 까닭에 이들의 내용에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에 저자는 고대 3종의서 특히, 「영추(靈樞)」와「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의 개념에 대한 차이점을 알아보고 의서에서 오수혈(五輸穴)의 특성과 <내경(內經)과 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 <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 <오수혈(五輸穴)의 치료(治療)>, <오수혈(五輸穴)의 범위 중 십이원혈(十二原穴)>이라는 내용을 비교 고찰해보고 과연「내경(內經)」과 난경에서 바라보는 오수혈(五輸穴)에 차이가 나게 된 사상적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輸)자는 오수혈(五輸穴)을 나타낼 때, 유(兪)자는 정형유경합(井滎兪經合)에서 유혈(兪穴)로 표기함을 밝혀둔다.


II. 본론(本論)
1) 오수혈(五輸穴)의 기본적인 특성

오수혈(五輸穴)은 그 기원과 치료의 기전 등이 상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내경(內經)」여러 곳에서 오수혈(五輸穴)의 기본적인 의미 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을 살펴보면,' 황제왈(黃帝曰)"; 바라건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백왈(伯曰), "오장(五臟)에 각 다섯 수혈(輸穴)이 있어 5가 다섯 번 하여 25개 수혈(輸穴)이고 육부(六腑)에 각 여섯 수혈(輸穴)이 있어 6이 여섯 번하여 36개수혈(輸穴)입니다, 경맥(經脈)12개, 락맥(絡脈)15개로 모두 27개 경락(經絡)의 기가 신체의 위와 아래를 순환하는데, 맥기가 나오는 곳을 정혈(井穴)이라 하고, 흐르기 시작하는 곳을 형혈(滎穴)이라 하고 주입(注入)되는 곳을 유혈(兪穴)이라 하고, 행하는 곳을 경혈(經穴)이라 하며, 들어가는 곳을 합혈(合穴)이라 합니다. 27개 경락의 기가 순행하는 곳은 모두 오수혈(五輸穴)에 있습니다.'라고 기재 되어 있다.

오수혈(五輸穴)이 12경맥(經脈)과 15락맥(絡脈)총 27 경락(經絡)의 순행에 연관을 주고 있으며,「 본수(本輸)」에서'황제께서 기백에게 물어 말씀하시길, "무릇 침놓는 이치는 반드시 십이경맥(十二經脈)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과, 락맥(絡脈)이 갈라져 나가는 곳, 오수혈(五輸穴)이 흘러 들어가는 곳, 육부(六腑)와 배합되는 것, 사시(四時)에 따라 기가 출입하는 것, 오장(五臟)의 기가 흘러 들어가는 곳, 경락(經絡)의 넓고 좁은 정도와 얕고 깊은 상황과 고하로 이르는 것을 정통해야 하는데, 바라옵건대 그에 대한 해설을 듣고 싶습니다.'라 하여 자법(刺法)에서 오수혈(五輸穴)의 흘러 들어가는 위치를 중시하며 언급하였고, 이 후 각 경맥의 오수혈(五輸穴)에 대해 논하고 있다.

「순기일일분위사시(順氣一日分爲四時)」편에서는 '황제왈(黃帝曰); "훌륭하십니다. 나는 자침에는 오변(五變)이 있음으로써 오수혈(五輸穴)을 주관한다고 들었는데 바라옵건대, 그 수(數)를 듣고 싶습니다." 백왈(伯曰); "사람에게 오장(五臟)이 있고, 오장(五臟)에는 오변(五變)이 있으며 오변(五變)에는 오수혈(五輸穴)이 있으므로 5에 5를 곱하여 25개 수혈이 됨으로써 오시(五時)에 상응합니다."'하여 오장(五臟)과 오변(五變)의 상관관계를 밝힘에 오변(五變)의 장(藏), 색(色), 시(時), 음(音), 미(味)를 오수혈(五輸穴)이 주관함을 밝히고 있다.

「관능(官能)」편에서는, '명어오수(明於五輸), 서질소재(徐疾所在), 굴신출입(屈伸出入), 개유조리(皆有條理). 언음여양(言陰與陽), 합어오행(合於五行), 오장육부(五藏六府), 역유소장(亦有所藏).' 이라 하여, 기본적으로「내경(內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은 오장(五臟)과 오변(五變), 경락(經絡)과 연관하여 언급하였고「관능(官能)」편에서 오행(五行)의 개념을 포괄하여 언급하고 있다.

2) 내경(內經)과 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

먼저「내경(內經)」과「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을 오행(五行)에 배속시킨 구절이 나오는데, 대표적으로「영추(靈樞)」「본수(本輸)」편과「난경(難經)」육십사난(六十四難)에 기재된 구절을 비교해보았다.

「영추(靈樞)」「본수(本輸)」에서,' 폐기(肺氣)는 소상혈(少商穴)에서 나오는데, 소상혈(少商穴)은 엄지손가락 끝 안쪽에 있고, 정혈(井穴)이며 오행(五行)중의 목(木)에 속합니다. 어제혈(魚際穴)은 수어(水魚)에 있고 형혈(滎穴)입니다. ... 태연혈(太淵穴)은 어제 뒤 1치 되는 오목한 곳에 있으며, 유혈(兪穴)입니다. ...척택혈(尺澤穴)은 팔꿈치 중심의 동맥으로 합혈(合穴)입니다. 이상은 수태음경(手太陰經)입니다.'

그리고 심(心), 간(肝), 비(비), 신(腎)순으로 오수혈(五輸穴)을 밝히고 있으며, '방광은 지음혈(至陰穴)에서 나오는데 지음혈은 새끼발가락 끝에 있고 정혈(井穴)이며, 오행의 금입니다. ... 속골혈(束骨穴)에 주입되는데 속골혈(束骨穴)은 새끼발가락 본절 뒤 오목한 곳에 있으며 유혈(兪穴)입니다.... 위중혈(委中穴)로 들어가는데 위중혈(委中穴)은 오금 가운데 있고 합혈(合穴)입니다. 족태양경입니다.' 하고 뒤로 방광(膀胱), 담(膽), 위(胃), 삼초(三焦), 소장(小腸), 대장(大腸)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수(本輸)」편에서 장부(臟腑)의 이름과 그에 소속된 오수혈(五輸穴)의 위치와 명칭 그리고 그 경(經)의 명칭을 마지막에 나타내고 특이하게도 각 정혈(井穴)에 그 오행(五行)배속을 시킬 뿐, 다른 혈(穴)에서는 오행(五行)의 배속 관계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또한「본수(本輸)」에'폐출어소상(肺出於少商), 소상자(少商者), 수대지단내측야(手大指端內側也), 위정목(爲井木)', '방광출어지음(膀胱出於至陰), 지음자(至陰者), 족소지지단야(足小指之端也), 위정금(爲井金)' 과 같이 정혈(井穴)의 오행 속성을 나타내는 목(木), 금(金)이 역대 의서인「태소(太素)」권십일(卷十一)「본수(本輸)」, 「비급천(備急千)..요방(要方)」권이십구(卷二十九)의 본문에는 모두 이 글자가 없고, 장개빈(張介賓)은'본편을 살펴보면 오장(五臟)에서 단지 정목(井木)만 말하고 육부(六腑)에서 단지 정금(井金)만 말하였으며, 기타는 모두 오행(五行)의 나눔이 없다.'하였다.

「난경(難經)」의「륙십사난(六十四難)」을 살펴보면, ' 십변(十變)에 또"음경(陰經)의 정혈(井穴)은 목(木)에 속하고 양경(陽經)의 정혈(井穴)은 금(金)김에 속하며, 음경(陰經)의 형혈(滎穴)은 화에 속하고, 양경(陽經)의 형혈(滎穴)은 수에 속하며.....음경(陰經)의 합혈(合穴)은 수에 속하고 양경(陽經)의 합혈(合穴)은 토(土)에 속한다.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의 각 혈이 소속된 오행이 모두 다르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슨 까닭인가? 답하기를, 이는 강유(剛柔)의 음양(陰陽)적인 배합과 관계되는 내용이다. 정혈(井穴)을 예로 들면, 음경(陰經)의 정혈(井穴)은 을목(乙木)에 속하고, 양경(陽經)의 정혈(井穴)은 경(庚)에 속한다. 양경(陽經)의 정혈(井穴)이 배속되는 경(庚)은 십간(十干)으로 양강(陽剛)의 금(金)이며, 경(庚)은 을(乙)과 서로 합하기 때문에 을(乙)의 강(剛)이다. 음경(陰經)의 정혈(井穴)이 배속되는 을목(乙木)은 십간(十干)으로 음유(陰柔)의 목(木)이며 을(乙)은 경(庚)과 서로 합하기 때문에 경(庚)의 유(柔)이다. 을(乙)은 음목(陰木)인데, 음경(陰經)의 정혈(井穴)이목(木)에 속하기 때문이다. 경(庚)은 양금(陽金)인데 양경(陽經)의 정혈(井穴)이 금(金)에 속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모두 이와 같다.'

이에 비해「난경(難經)」에서는 십변(十變)이라는 고대 의서를 인용하여, 각각의 장(臟)과 부(腑)의 오수혈(五輸穴)의 정혈(井穴)에 음목(陰木), 양금(陽金)을 배합하고, 나머지 형유경합혈(滎兪經合穴)에도 이와 같이 五行을 배속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십천간(十天干)의 음양오행(陰陽五行)속성으로 십이경맥(十二經脈)중의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의 정형유경합오수혈(井滎兪經合五輸穴)의 오행(五行)속성에 차이가 있는 것을 논하였다.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에 기본적으로 같은 속성으로 배속한 듯하지만,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속성을 응용한 것으로 보이는 구절이「영추(靈樞)」에서 찾아보기 힘들고,「난경(難經)」에서는 오행(五行)의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를 이용하여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3)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

「내경(內經)」과「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를 배속한 구절이 나온다.

「영추(靈樞)」의「순기일일분위사시(順氣一日分爲四時)」편을 보면,' 황제왈(黃帝曰);" 오수혈(五輸穴)을 주관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지요?", 백왈(伯曰), "오장(五臟)은 겨울을 주관하니 겨울에는 정혈(井穴)에 침을 놓고, 오색(五色)은 봄을 주관하니 봄에는 형혈(滎穴)에 침을 놓으며, 오시(五時)는 여름을 주관하니 여름에는 유혈(兪穴)에 침을 놓고, 오음(五音)은 장하(長夏)를 주관하니 장하(長夏)에는 경혈(經穴)에 침을 놓으며, 오미(五味)는 가을을 주관하니 가을에는 합혈(合穴)에 침을 놓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오변(五變)으로 오수혈(五輸穴)을 주관한다는 것입니다.'

「난경(難經)」.칠십사난(七十四難)에 이르기를, "봄에는 정혈(井穴)을 찌르고, 여름에는 형혈(滎穴)을 찌르며, 계하(季夏)에는 유혈(兪穴)을 찌르고, 가을에는 경혈(經穴)을 찌르며, 겨울에는 합혈(合穴)을 찌른다"고 하였는데, 무슨 말인가? 답하기를, 봄에는 정혈(井穴)을 찌른다는 것은 병사(病邪)가 간(肝)에 있기 때문이오, 여름에는 형혈(滎穴)을 찌른다는 것은 병사(病邪)가 심(心)에 있기 때문이며, 계하(季夏)에는 유혈(兪穴)을 찌른다는 것은 병사(病邪)가 비(脾)에 있기 때문이고, 가을에는 경혈(經穴)을 찌른다는 것은 병사(病邪)가 폐(肺)에 있기 때문이며, 겨울에는 합혈(合穴)을 찌른다는 것은 병사(病邪)가 신(腎)에 있기 때문이다. 그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의 오장(五臟)이 춘하추동(春夏秋冬)의 계절과 연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하기를, 오장(五臟)가운데 어떤 한 장에 병변이 발생하면 종종 그 상응하는 계절에 따라 오방면으로 그 상응하는 표현이 나타난다. 가령 간(肝)에 병이 들면, 면색(面色)이 청하고, 취(臭)하며, 신음식을 좋아하고, 항상 부르기를 좋아하며, 눈물을 잘 흘리는 것은 모두 간병(肝病)의 특징이다. 이처럼 오장(五臟)의 질병은 더욱 다양하므로 한 번에 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해에는 일정한 시령기후가 있으며, 시령기후의 오행속성은 정형유경합의 오행속성과 서로 연계된다. 보사를 시행하는 침법의 요체가 이처럼 정확하고 세밀한데 있다."

「난경(難經)」의 경우 사시(四時)에 따라 오장(五臟)에 병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오수혈(五輸穴)을 결정하여 자침(刺鍼)하는 취혈법(取穴法)을 취하고 그 예로 간장(肝藏)을 들고 있다.(표1)

「영추(靈樞)」에서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과 계절 배속이「난경(難經)」에서의 배속과 다른 차이를 보인다. 「영추(靈樞)」에서는 장(藏), 색(色), 시(時), 음(音), 미(味)로 구분된 오변(五變)에 중심을 둔 계절 배속이 있다면, 「난경(難經)」에서는 계절의 오행귀류(五行歸類)와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을 완전히 일치 시킨 배속을 통해 오수혈(五輸穴)과 오행오장(五行五臟), 사시(四時)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오행귀류(五行歸類)에 맞춘 것을 볼 수 있다.

또한「영추(靈樞)」「본수(本輸)」, 「사시기(四時氣)」, 「한열(寒熱)」과「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등에서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의 치료(治療)기준을 삼은 구절을 찾아 볼 수 있다.

「영추(靈樞)」「본수(本輸)」에,' 봄에는 락맥(絡脈), 여러 형혈(滎穴), 대경(大經)과 분육(分肉)사이를 취하며, 병이 심(甚)하면 깊이 찌르고 가벼우면 얕게 찌릅니다. 여름에는 여러 유혈(兪穴), 락기기육(絡肌肌肉)과 피부(皮膚)에 침을 놓습니다. 가을에는 여러 합혈(合穴)을 취하며 나머지 것들은 봄철의 침자법과 같습니다. 겨울에는 여러 정혈(井穴)과 장(藏)의 배혈(背穴)을 취하되 깊이 찌르고 류침(留鍼)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사시(四時)의 순서, 기(氣)가 머물러 있는 곳, 병(病)의 소재(所在), 장의 마땅함에 따른 것입니다.'

「영추(靈樞)」「사시기(四時氣)」에서는, '사시(四時)의 기(氣)는 각각 그 소재(所在)가 있고, 구(灸)와 침자(鍼刺)의 이치는 기혈(氣穴)에 따라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봄철에는 경(經)과 혈맥(血脈).분육(分肉)사이를 취하는데, 심하면 깊이 찌르고 가벼우면 얕게 찌릅니다. 여름에는 성경(盛經)과 손락(孫絡)을 취하거나 분육(分肉)사이를 취하여 피부만 찌릅니다. 가을에는 경(經), 유혈(兪穴)을 취하는데, 사기(邪氣)가 부(府)에 있으면 합혈(合穴)을 취합니다. 겨울에는 정(井), 형혈(滎穴)을 취하며, 반드시 깊이 질러서 류침(留鍼)합니다.

두 편에서 공통적으로 계절에 따라 인체의 기운이 천부(淺部)에서 심부(深部), 표부(表部)에서 표부(表部)로 오르내리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침의 깊이와 자침 부위 그리고 그에 맞는 오수혈(五輸穴)의 활용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좀 다르게「영추(靈樞)」「한열(寒熱)」에서는, '봄에는 락맥(絡脈)을 취하고 여름에는 분육(分肉)과 리(理)를 취하며 가을에는 기구(氣口)를 취하며, 겨울에는 경수(經輸)를 취합니다. 무릇 이들 사시(四時)에 행하는 침자법(鍼刺法)은 각기 계절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락맥(絡脈)은 피부를 다스리는 것이고 피부(皮膚), 분육(分肉)과 리(理)는 기육(肌肉)을 다스립니다. 기구(氣口)는 근맥(筋脈)을 다스리는 것이고, 경수(經輸)는 골수(骨髓)와 오장(五藏)을 다스리는 것입니다.'라 하여 인체의 내외표리를 구분하여 계절과 상응하여 치료 부위와 혈위도 약간의 차이를 보고 있다.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는 춘취락맥분육(春取絡脈分肉), 하취성경분(夏取盛經分), 추취경유(秋取經兪)(합(合)), 동취정형(冬取井滎)라 하여 「영추(靈樞)」「사시기(四時氣)」의 내용과 일치하는 구절이 있다.(표2)

「영추(靈樞)」「한열(寒熱)」에서 겨울에 경수(經輸)가'오수혈(五輸穴)의 경혈, 수혈 이냐 / 오수혈(五輸穴)자체인가',란 논란거리를 제하고는「내경(內經)」에서 사시(四時)와 오수혈(五輸穴)의 연관과 배속은 대체로 일치함을 볼 수 있다. 하지만「난경(難經)」의 경우 오행귀류표(五行歸類表)의 오장(五臟)과 오행(五行)배속 그에 따른 앞에서 본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과 완전히 일치시킨 틀을 유지하고 있다. 「난경(難經)」의 경우처럼「내경(內經)」이 오수혈(五輸穴)에 오행(五行)배속을 완전히 일치 시키지 않고, 각 각의 상황과 계절, 병의 소재한 바에 따라 오수혈(五輸穴)을 응용하고 있다. 이는 「난경(難經)」과 「내경(內經)」에서 계절에 상응하는 오수혈(五輸穴)을 바라보는 관점과 치료 기준이 다름을 나타낸다.

4) 오수혈(五輸穴)의 치료(治療)

오수혈(五輸穴)을 여러 병증에서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살펴보면 「난경(難經)」육십팔난(六十八難)에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형유경합(井滎兪經合)이「영추(靈樞)」「본수(本輸)」와 같이 출류주행입(出流注行入)함을 밝히고,' 정주심하만(井主心下滿), 형주신열(滎主身熱), 유주체중절통(兪主體重節痛), 경주천해한열(經主喘咳寒熱), 합주역기이설(合主逆氣而泄)'이라 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각 정형유경합(井滎兪經合)의 소주병(所主病)을 나열하고 있다.

이에 대해「본의(本義)」에는 오장질병(五臟疾病)의 일단의 예를 들고 있다 하여 오수혈(五輸穴)과 오행(五行), 오장(五臟)을 연결하여 오행귀류표 배속과 일치함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현대에서는「육십구난(六十九難)」의 '허자보기모(虛者補其母), 실자사기자(實者瀉其子), 당선보지(當先補之), 연후사지(然後瀉之). 불실불허(不實不虛), 이경취지(以經取之)'의 원리와 오수혈(五輸穴)과 오행(五行)속성을 연결한 내용을 이용하여 오행(五行)과 오수혈(五輸穴)을 이용한 여러 침법(鍼法)들이 쓰이고 있다.

「영추(靈樞)」「순기일일분위사시(順氣一日分爲四時)」에서는, '황제왈(黃帝曰); "무엇 때문 에 오장(五臟)은 겨울을 주관하며 오시(五時)는 여름을 주관하며, 오음(五音)은 장하(長夏)를 주관하고, 오미(五味)는 가을을 주관하며, 오색(五色)은 봄을 주관한다고 하는지요?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기백께서 말씀하시길, "병(病)이 장(藏)에 있으면 정혈(井穴)을 취하고; 병변(病變)이 색(色)에 나타나면 형혈(滎穴)을 취하며 병이 때로 경하고 때로 심하면 유혈(兪穴)을 취하고 병변(病變)이 음(音)으로 나타나면 경혈(經穴)을 취하며 경맥(經穴)이 성만(盛滿)하고 어혈(瘀血)이 있는 것은 병이 위에 있거나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여 생긴 병이니 합혈(合穴)을 취하므로 오미가 합혈을 주관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변(五變)입니다."' 라 하였다.

이는 앞서 본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의 관계에서 좀 더 발전하여 장(藏). 색(色). 시(時). 음(音). 미(味)등 오도(五度)의 의의 및 오변(五變)의 주병(主病)과 오수혈(五輸穴)을 침자하여 치료하는 상응 관계를 논하였다.

「소문(素問)」「수열혈론편(水熱穴論篇)」에서는, '황제왈(黃帝曰); "가을에 경(經), 유혈(兪穴)을 취하는 것은 어째서 인지요?", 백왈(伯曰);" 가을에는 금(金)이 비로소 다스리기 시작하여 폐(肺)가 장차 수렴(收斂)하고 숙살(肅殺)하려 함에 금(金)이 장차 화(火)를 승(勝)하려 하니, 양기(陽氣)는 합(合)하는 곳에 있고 음기가 처음으로 승(勝)하여 습기(濕氣)가 몸에 미칩니다. 음기(陰氣)가 아직은 왕성(旺盛)하지 않은 때이므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유혈(兪穴)을 취해서 음사(陰邪)를 사(瀉)시키고 합혈(合穴)을 취하여 양사(陽邪)를 허(虛)하게 하며 양기(陽氣)가 비로소 쇠(衰)해지기 시작하므로 합혈(合穴)에서 취해야 합니다.", ''황제왈(黃帝曰); "겨울에 정(井), 형혈(滎穴)을 취하는 것은 어째서 인지요?", 백왈(伯曰);" 겨울에는 수(水)가 비로서 다스리고 신(腎)이 바야흐로 폐장(閉藏)하니, 양기(陽氣)가 쇠소(衰少)해지고 음기(陰氣)가 견성(堅盛)해지며, 거양(巨陽)이 복(伏)하여 양맥(陽脈)이 이에 떠나가므로 정혈(井穴)을 취하여 음(陰)이 역(逆)하는 것을 내리게 하고, 형혈(滎穴)을 취하여 양기(陽氣)가 실(實)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정(井), 형혈(滎穴)을 취하면, 봄에 코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한 것이 이 를 말한 것입니다."'라 하여 정(井), 형혈(滎穴)과 경(經), 유혈(兪穴)의 사시 에 따른 치료기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추(靈樞)」.「수요강유(壽夭剛柔)」에서는'병(病)이 음중(陰中)의 음(陰)에 있으면, 음경(陰經)의 형(滎), 유혈(兪穴)에 침을 놓고, 병(病)이 양중(陽中)의 양(陽)에 있으면 양경(陽經)의 합혈(合穴)에 침을 놓고 병(病)이 양중(陽中)의 음(陰)에 있으면, 음경(陰經)의 경혈(經穴)에 침을 놓고 병(病)이 음중(陰中)의 양(陽)에 있으면 락맥(絡脈)에 침을 놓습니다.'(표3)

「난경(難經)」육십팔난(六十八難)의 경우 오수혈(五輸穴)의 오행귀류(五行歸類)에 얽매여 오행(五行)과 일치하는 오장(五臟)의 병증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나열하고 있다. 「내경(內經)」은 오장(五臟), 음(陰)적인 요소(내(內), 리(裏))의 경우 오수혈(五輸穴)중 앞쪽 혈정(穴井), 형(滎), 유혈(兪穴)에 병증이나, 기전을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형(滎), 유혈(兪穴)에 집중되어 있고, 육부(六腑), 양적인 요소(외(外), 표(表))는 오수혈(五輸穴)중 뒤쪽 혈(穴)특히 합혈(合穴)에 병증이나 기전을 설명 한 것을 볼 수 있다.

「영추(靈樞)」「수요강유(壽夭剛柔)」에서 형(滎), 유혈(兪穴)을 같이 보고 양경(陽經)의 합혈(合穴)의 기전을 설명한 「내경(內經)」의 구절을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형(滎), 유혈(兪穴)의 연관지어 보고 있는 구절을 살펴보면,「소문(素問)」「리합진사론(離合眞邪論)」에서, '제가 구침구편(九鍼九篇)에 대해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이에 의거해서 이를 아홉하여 구구팔십일편(九九八十一篇)으로 하셨으니, 제가 그 뜻을 다 통했습니다. 경(經)에 말한 기(氣)의 성쇠(盛衰)와 좌우(左右)로 경이(傾移)함과 위로써 아래를 조리(調理)하고 왼쪽으로써 오른쪽을 조리(調理)함과 유여(有餘)하고 족(足)함에 형유혈(滎兪穴)에서 보사(補瀉)함을 저는 알았습니다.' 여기서 형(滎), 유혈(兪穴)로서 기(氣)특히 오장(五臟)의 유여(有餘)와 족(足)을 보사법(補瀉法)을 통해 다스릴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영추(靈樞)」「관능(官能)」에서, '대열(大熱)이 위에 있으면 밀어서 내려가게 하고, 아랫 부위에서 위로 올라간 것은 끌어내려 제거하며, 먼저 나타난 병통을 살펴서 항상 먼저 그것부터 다스립니다. 대한(大寒)이 밖에 있으면 류침(留鍼)하여 보(補)하고 속에 들어간 경우는 합혈(合穴)을 따라 사(瀉)합니다.'라 하여, 보통 한(寒)에 구법(灸法)을 쓰게 되어있지만, 합혈(合穴)로서 한증(寒症)을 다스릴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영추(靈樞)」「사기장부병형(邪氣藏府病形)」에서도, '황제왈(黃帝曰), "나는 오장육(五臟六腑)의 기(氣)가 형(滎), 유혈(兪穴)을 거쳐 들어가는 곳을 합혈(合穴)이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경로를 따라 들어가고 들어간 다음 어느 장부경맥(藏府經脈)과 연계되고 속하는지요?". 백답왈(伯答曰), "이것은 양맥(陽脈)의 별락(別絡)이 안으로 들어가서 부에 속하게 된 것들입니다.", 황제왈(黃帝曰)," 형(滎), 유혈(兪穴)과 합혈(合穴)은 각각 구별되는 명목이 있는지요?", 백답왈(伯答曰), "형(滎), 유혈(兪穴)은 외경을 다스리고 합혈(合穴)은 내부(內府)를 다스립니다.", 황제왈(黃帝曰), "내부(內府)를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백왈(伯曰)," 합혈(合穴)을 취해야 합니다." 여기서도 형(滎), 유혈(兪穴)그리고 합혈(合穴)을 비교하여 설명하였는데 여기선 형(滎), 유혈(兪穴)이 외(外)를 다스린다고 되어있고, 합혈(合穴)이 내부(內府)를 다스린다 하여 앞의 형(滎), 유혈(兪穴)이 내(內)를 합혈(合穴)이 외(外)를 주관한다는 것과 대치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장이 실하기 때문에 침범하지 못하고 육부로 돌아간다.'는 구절과'그래서 사기가 양경에 침입하면 본경에 흘러들고, 음경에 침입하면 육부로 흘러든다.', 한 점으로 미루어 사기(邪氣)가 인체에 침입하여 질병을 일으킬 때 음경(陰經)과 양경(陽經)모두 감수 하지만, 오장(五臟)이 실(實)할 경우에 한에서 이러한 치료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밖에「소문(素問)」「론(論)」의,'치장자(治藏者), 치기유(治其兪); 치부자(治府者), 치기합(治其合); 부종자(浮腫者), 치기경(治其經).'「비론(痺論)」의, '제왈이침치지(帝曰以鍼治之), 내하(奈何)? 백왈오장유유(伯曰五藏有兪), 육부유합(六府有合).',「해론(欬論)」의,' 제왈치지내하(帝曰治之奈何)? 백왈각보기영이통기유(伯曰各補其榮而通其兪), 조기허실(調其虛實), 화기역순(和其逆順).'등에서 형(滎), 유혈(兪穴)과 합혈(合穴)의 치료 이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내경(內經)」에서는 사시(四時)에 따라 혹은 부위 신체의 위치에 따라 보통 어떤 경(經)을 치료하는가에 대한 경맥(經脈)제시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앞서 본 것과 같이 제오수혈(諸五輸穴)로서 표시하지만, 「영추(靈樞)」「오란(五亂)」과「궐병(厥病)」의 경우 병증과, 부위, 분류에 따라 경맥과 오수혈 혹은 특정 혈명(穴名)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영추(靈樞)」「오란(五亂)」에서 영위(榮衛)의 기(氣)가 상응하지 못하여 경기(經氣)가 역란(逆亂)한 경우 선혈방법을 도표로 나타내면, 경기련락(經氣連絡)의 경우 각 부위와 상응하는 경맥(經脈)의 형혈(滎穴)이나 유혈(兪穴)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표 4)

「영추(靈樞)」「궐병(厥病)」에서 궐심통(厥心痛)의 경우에 선혈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혈위(穴位)자체의 이름을 쓰고 있지만, 형혈(滎穴)이나 유혈(兪穴)을 취함을 알 수 있다.(표 5)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난경(難經)」의 경우 오수혈(五輸穴)의 오행귀류(五行歸類)에 얽매여 오행(五行)과 일치하는 오장(五臟)의 병증 증상을 나열하고 있고,「내경(內經)」에서는 오변(五變), 오도(五度)라는 같은 오(五)란 숫자를 쓰고 있지만「난경(難經)」과 같이 변화하지 않는 정체된 오행(五行)배열에 머무르지 않고, 사시(四時)에 따른 오수혈(五輸穴)의 쓰임과 인체의 위치에 따른 오수혈(五輸穴)의 운용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인영기구맥진(人迎氣口脈診)을 통해 인영(人迎)과 기구(氣口)의 맥(脈)을 비교하여 그 편성편쇠를 측정, 십이경맥(十二經脈)의 병증을 참고하여 치료 경맥(經脈)을 찾고 그 경맥(經脈)의 형(滎), 유혈(兪穴)의 보(補)하고 사(瀉)하는 기준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영추(靈樞)」에서는 오수혈(五輸穴)의 치료를 오행(五行)과 오장(五臟)에 완전히 일치 시키지 않고 음양(陰陽)과 내외(內外)등 경우에 따라 오수혈(五輸穴)의 특정 혈들을 선혈 할 것을 나타내고, 「난경(難經)」에서는 오수혈(五輸穴)을 오행(五行)과 오장(五臟)의 배속과 일치한 병증을 나타내고 특정 병증을 나타내고 있다.「영추(靈樞)」에서는 인영기구(人迎氣口)맥진을 통해 오행(五行)에 얽매이지 않은 오수혈(五輸穴)과 경락(經絡)관계를 통해 치료 할 것을 전편에 걸쳐 나타내고 있지만「난경(難經)」에서는 단지 오행상생상극(五行相生相剋)으로 오수혈(五輸穴)을 치료에 쓰고 있는 것이다.

5) 십이원혈(十二原穴)을 보는 관점의 차이

원혈(原穴)은 음경(陰經)에서는 유혈(兪穴)과 동일한데「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에서는'십이원혈(十二原穴)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질병(疾病)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또한「소문(素問)」「자법론(刺法論)」에서는'사기(邪氣)의 침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십이장부의 기능이 불완전한 경우에 자침하는 곳으로 원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장육부병(五臟六腑病)을 치료하는 중요한 혈위라고 명시한 십이원혈(十二原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을 살펴보면, '오장(五臟)의 표(表)에 육부(六腑)가 있고 육부(六府)의 밖에 십이원혈(十二原穴)이 있으며, 십이원혈(十二原穴)은 사지관절(四肢關節)에서 나옵니다. 사지관절(四肢關節)의 원혈(原穴)은 주로 오장(五臟)을 다스리므로 오장에 병이 있으면 마땅히 십이원혈(十二原穴)을 취해야 합니다. 십이원혈(十二原穴)을 취하는 까닭은 오장이 온몸 365개 절(節)의 기미(氣味)를 모아 저장하고 있게 해주기 때 문이다. 오장에 병이 있으면 마땅히 십이원(十二原)에 나타나게 되는데 십이원(十二原)은 각기 나오는 곳이 있으니 그 원혈을 명확히 알고 그 반응을 관찰하면 오장의 해악을 알 수 있습니다. 양중의 소음은 폐이며 그 원혈은 태연(太淵)에서 나오는데 태연혈은 2개입니다. 양중의 태양은 심이며 그 원혈은 대릉(太淵)에서 나오는데 대릉혈은 2개입니다. 음중의 소양은 간이며 그 원혈은 태충(太衝)에서 나오는데 태충혈은 2개입니다. 음중의 지음은 비이며 그 원혈은 태백(太白)에서 나오는데 태백혈은 2개입니다. 음중의 태음은 신이며 그 원혈은 태계(太溪)에서 나오는데 태계혈은 2개입니다. 고의 원혈은 구미에서 나오는데 구미(鳩尾)혈은 1개입니다. 황의 원혈은 에서 나오는데 발앙혈은 1개입니다. 무릇 이 십이원혈(十二原穴)은 오장육부에 있는 병을 주치합니다.

여기선 오장(五臟)의 원혈(原穴)만 제시하고, 육부(六腑)의 원혈(原穴)은「본수(本輸)」편에서 나온다. 이는「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에서 오장의 원혈 각 2개 와 구미(鳩尾), 각 1개를 십이원혈(十二原穴)로 보았고,「본수(本輸)」편에서는 육부(六腑)의 원혈(原穴)을 따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오장유육부(五臟有六腑), 육부유십이원(六府有十二原)'이라 하여 두 편에서 제시한 원혈의 의미가 틀림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백(白)은'종합하면「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에서 제시한 십이원혈(十二原穴)은 오장과 생명 활동에 중요한 곳(사관(四關))으로 선정한 12혈이며, 「본수(本輸)」편에서 제시한 십이원혈(十二原穴)은 육양경(六陽經)의 각 2혈로서 육부(六腑)를 위주로 한 선정한 것이다.'라 하였다. 이는 현대에 응용하고 있는 십이경(十二經)에 원혈(原穴)이 각각 하나씩 있다고 보는 것과는 다른 점이다.

「난경(難經)」의 원혈(原穴)은「내경(內經)」과 좀 다른데 '육십육난(六十六難)에 이르기를, 경(經)에"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원혈(原穴)은 태연(太淵)이고,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의 원혈(原穴)은 대릉(大陵)이며, ...... ,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의 원혈(原穴)은 경골(京骨), ...... ,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의 원혈(原穴)은 완골(腕骨)이다. 그런데 수족음양(手足陰陽) 십이경(十二經)에서 유혈(兪穴)을 원혈(原穴)이라"고 했는데, 이는 무슨 이치인가? 답하기를, 오장경(五臟經)의 유혈(兪穴)은 삼초경기(三焦經氣)가 운행(運行)하면서 머무는 곳이다. 그렇다면 삼초경기가 운행하면서 머무는 곳을 원혈(原穴)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하기를, 배꼽아래 량신(兩腎)사이에서 만들어진 생명 활동의 기는 인체 생명 활동의 원동력이며 십이경맥(十二經脈)의 근본이므로 원(原)이라고 한다.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은 원기를 전신으로 운행시키는 역할을 하며, 인체 상중하 삼부의 종기, 영기, 위기를 통행시켜서 오장육부로 가게 한다. 원(原)은 삼초에 대한 일종의 존칭이다. 그래서 삼초의 경기가 머무는 수혈을 모두 원혈이라고 한다. 무릇 오장육부의 모든 질병은 각 경의 원혈을 취해서 치료한다.'

「영추(靈樞)」에서는 원혈(原穴)만 언급하고 원기(原氣)는 언급하지 않고, 원기(原氣)에 관한 말은「난경(難經)」에서 처음 보이며「난경(難經)」은 원혈(原穴)과 원기(原氣)의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 원기(原氣)를 삼초(三焦)와 연관 시켜 상중하삼초(上中下三焦)를 통해 원기(原氣)를 각 장부(臟腑)의 경혈(經穴)에 산포되기 때문이며, 원기(原氣)가 머무는 곳을 원혈(原穴)이라 하여 원기(原氣)→삼초(三焦)→십이경(十二經)→십이경원혈(十二經原穴)순서로 그 근원을 제시하였다. 이는 현재의 십이경(十二經)에 원혈(原穴)이 각 하나씩 있어 십이원혈(十二原穴)이라보는 관점과 상통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원혈(原穴)을 위주로 질병을 치료 한다면「내경(內經)」과「난경(難經)」두 관점이 다름을 알아야 한다. 첫째「영추(靈樞)」두 편에서는 오장(五臟)과 육부(六腑)를 치료하는 관점이고, 둘째「난경(難經)」은 원혈(原穴)을 다스려 신간동기(腎間動氣)의 기능을 조절하고 삼초(三焦)를 통해 전신 상중하(上中下)를 다스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6)영추소문난경(靈樞素問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응용에 차이가 나게 된 사상적 배경

현재 전해지는「황제내경(黃帝內經)」은「소문(素問)」「영추(靈樞)」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부분 모두 각각 8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황제내경(黃帝內經)」은 분명히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쓰여 진 의학책이지만 의학서적으로만 평가하기에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 이전까지의 다른 의학서와는 달리 당시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천문(天文).기상(氣象).료법(療法). 지리(地理).생물(生物).철학(哲學).사상(思想)같은 여러 방면의 다양한 성과를 아우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커다란 철학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내경(內經)」에 담긴 내용은 고대 중국이 만들어낸 패러다임이 하나로 모아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패러다임이 만들어 질 때 기존의 여러 방면의 학문적 성과물과 과학적 검증과 같은 경험과, 인문 사회적 요소에 의한 통합으로 많은 혼동이 있었을 것이다.

「영추(靈樞)」의 경우, 「마왕퇴의서(馬王堆醫書)」의「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과 「음양십일맥구경(陰陽十一脈灸經)」에서는 11개의 경락(經絡)이 나오지만 이미 여기에서는 음양(陰陽)이론이 경락체계와 결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행(五行)의 개념이 없고 그리고 그 순행방향이 「경맥(經脈)」편의 순행방향과 현저히 다르다.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에서는 모든 맥(脈)이 구심성 순행을 하여 사지에서 시작해 흉복부(胸腹部)나 머리에서 끝나고, 「음양십일맥구경(陰陽十一脈灸經)」에서는 9개의 맥이 사지에서 흉복부나 머리로 흐르고 나머지 견맥과 태음맥 등 2개 맥은 각각 귀 뒤에서 손등으로, 위(胃)에서 발목 안쪽으로 흐른다.

그리고 11개의 맥들은 서로 연관 되어 있지 않은 채 장부(臟腑)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런 두 의서의 내용이 혼재하여 존재하고 있는 곳이「영추(靈樞)」이다.「영추(靈樞)」의 경우,「 본수(本輸), 근결(根結), 경별(經別), 경근(經筋)」등 경맥(經脈)에 관련된 편들에서 이 향심성 순행을 보이는 부분과 순환성 유주를 보이는 부분이 서로 혼재되어 있어서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각 경(經)과 맥(脈)의 명칭도 다 틀리게 하여 그 뜻하는 바도 혼란스럽게 되어있다. 이는「영추(靈樞)」가 과거의 내용을 통합해 나가는 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바이기도 하다.

「영추(靈樞)」의 경락이론에서 많은 각 가의 학설이 혼재한다 고 가정한다면, 오수혈(五輸穴)특히 이 오수혈(五輸穴)을 설명하는 오행(五行)이론에도 각 가의 학설이 혼재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전체적인 오행(五行)배속을 시킴에 있어서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내경(內經)」이 저술되기 전 시대부터「내경(內經)」이 저술된 시기 까지 다양한 오행 배속 관계가 있었고 이것이「영추(靈樞)」에 의학적 이론으로 적용됨에 일관적인 오행의 틀을 갖추지 못하고 각 편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먼저「관자(管子)」「수지(水地)」편의 오행 구성은 현재'정통적 의학 체계'로 인정되고 있는「내경(內經)」의 오행 배속과는 차이가 있다. 「관자(管子)」「수지(水地)」에 오미(五味)와 오장(五臟)과의 관계, 오장(五臟)과 오체(五體), 오장개규(五臟開竅)에 대해 나와 있는데, 이를 통해 각각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표6),(표8),(표9)

「관자(管子)」「수지(水地)」편의 오미 배속 순서는「내경(內經)」과는 다른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고문과 금문의 차이로 인한 것이다.(표7)

「수지(水地)」편의 내용과「내경(內經)」의 내용 고문 금문의 오행 배 속은 현저히 틀림을 알 수 있다.

또한, 오체(五體)에서도 배속함에 틀린 오행(五行)배속이 있다.

오장(五臟)과 오장(五臟)'개규(開竅)'에 있어서도 배속에 차이가 있다.

이렇듯 현재 존재하고 있는 고서에서 오행속성에 따른 배속에 오미(五味)와 오장(五臟)과의 관계, 오장(五臟)과 오체(五體), 오장개규(五臟開竅)등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내경(內經)」자체 각 편에서도 조금씩 다른 오행 배속 관계를 나타내는 구절 이 있다.

「내경(內經)」이 후한 중기 이후에 쓰여졌다고 가정한다면, 그 이전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를 알아보았고 오행(五行)의 차이가 어떤 정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내경(內經)」에서는 비교적 일괄적이고 정형화된 모습을 띄게 되는지 알아보았다.

춘추시대에서 한나라 초에 이르기까지 중국역사의 추세는 정치적 측면에서는 통치구조가 다원적에서 일원적으로, 분산적에서 통일적으로 변했다. 춘추 시대부터 시작하여 춘추시대 이후에는 더욱더 중국의 옛 봉건 제후들은 각기 자신들의 '나라'를 단위로, 귀족 즉 소위'가(가(家))'의 세력을 멸하여 중앙 집권을 이룩하고, 영토를 확장했다. 모두 정치기구의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춘추시대의 백가정명의 다양한 사상의 통일을 원했고, 사상통일 운동을 표현하게 된다. 먼저 진시황(秦始皇)과 이사(李斯)가 사상통일 정책을 사학폐지로 시행하고, 뒤에 한무제와 동중서가 백가배척을 통해 사상 통일 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특히 동중서의 경우, "한 무제 초기에 위기후와 무안후가 재상에 임명되면서부터 유가는 융성했다. 드디어 동중서의 대책문에서는 공자를 공공연히 찬양하고, 여타의 백가를 억눌러 배척했는데, 학교와 관청을 세워 주, 군마다 수제와 효렴을 천거한 것은 모두 동중서로부터 비롯되었다."이 이후부터 이익과 봉록에의 길로서 유학이 제창되고, 동시에 유학은 결국 위에서 규정하는 유학이 되었다. 이리하여 "천하의 영웅은 모두 제도권에 흡수되고 말았으니...,"

춘추시대 이후 언론과 사상의 지극히 자유롭던 분위기 는 여기서 없어지고 말았다.

동중서의 주장이 시행되면서 자학시대(字學時代)는 끝나고, 동중서의 학설이 수립되면서 경학시대(經學時代)가 시작된다. 대체로 음양오행가(陰陽五行家)의 사상은 유가 와 결합되어 동중서에 이르러 체계적으로 표현되었다. 이 이후부터 공자는 신으로 유가는 유교로 변했다.

동중서는 5행을 구체적으로 덕목, 계절과 계절이 지닌 특성, 방위 등에 배당함으로써 천인상관의 완벽한 틀을 제시하려 하였다. 이러한 동중서의 사상은「내경(內經)」에 이어 진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동중서적 사고를 이어받아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오행(五行)의 운동변화가 인체의 운행구조와 목(木)- 간(肝), 화(火)-심(心), 토(土)-비(脾), 금(金)-폐(肺), 수(水)-신(腎)의 대응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이런 상서 금문의 오행과 오장의 배속은「내경(內經)」성립시기에 강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특히 정치적 중앙집권 적인 한나라 한무제의 힘을 입은 그의 철학적 사상통일 운동에 그의 오행학설이 정설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정리하여 보면, 고대에는 , 첫째「영추(靈樞)」, 「소문(素問)」에서의 배속 관계, 둘째「관자」에서의 배속 관계를 비롯해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오장. 오행배속 관계가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숫자 5로 각각 연관하여 살펴본 표를 분석해보면 오방(五方), 오색(五色), 오장(五臟), 오체(五體), 오규(五竅)등에 대해서는 배속관계가 설정되어 있으나 오행은 언급되지 않았고,「관자(管子)」수지(水地)」편에서도「영추(靈樞)」와「소문(素問)」과는 틀린 배속이지만, 오행(五行)에 대한 언급은 없다. 특히「영추(靈樞)」에서의 오행배속에서 오행과 오장의 배속 관계를 찾아 볼 수 없고「소문(素問)」에서는 오행과 오장의 배속 관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선진(先秦)시기, 전국 말기에서 전한 중기에 이르는 시기에 의학자들은 당시 사회에 유행하던 우주 정체관 중 오행배속의 영향을 받아 5개 항목으로 묶어 배속시켜 갔고 아직 오행은 의학에 도입되기 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내경(內經)」은 의학서로서 갖추어야 할 모습을 갖춤에 오수혈(五輸穴)에서도 기존의 오수혈(五輸穴)과 본수(本輸)내용을 통합하며 각 오수혈(五輸穴)의 치료 특성에 중점을 두었고 비록 각 편마다 틀린 부분도 있지만, 큰 패러다임 속에서는 일치하는 침법(鍼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당시의 오행이론과 의학이론을 합 침에 오행과 오수혈의 직접적 배속 대신 당시에 맞는 계절과 상관관계로 오수혈(五輸穴)을 설명하고 있다.

「영추(靈樞)」는 동중서 등에 의한 사상적 통일 작업에 의해 오행(五行)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의 의학서이고 그 내용도 현재의 오수혈(五輸穴)응용과 다른 점을 제시하고 있다. 「소문(素問)」은「영추(靈樞)」후에 사상적 통일 작업 후 오장(五臟)과 오행(五行)의 배속을 보여준다. 「난경(難經)」은 동중서 이후의 오행 이론을 의학과 결합하여 그 내용이「영추(靈樞)」와 달리 오행의 상생 상극을 중심으로 하고, 이전의 오행은 인문사회적 요소로의 통합을 통해 오수혈과 오행의 배속을 완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하여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나타나는 오행(五行)배속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오행의 발생에서부터 그 배속의 문제는 다양한 갈래가 있으며, 특히「내경(內經)」의 성립 시기에도 당시의 정치나 사회에서 적용되던 오행과 의학에서 적용된 오행의 차이가 있다.「 난경(難經)」의 오행(五行)배속이 왜「내경(內經)」과 다른지, 그것이 각 학파의 차이인지, 다른 고대 의서의 패러다임의 연결인지, 등 현실 적으로 어떤 이론에 의해 한의학이 이루어지고, 이런 연구 과정을 통해 실제로 오행(五行)이론의 어떤 부분이 임상적 이용 되고, 어떤 것이 폐기 되어야 하는지, 오수혈(五輸穴)의 응용에 오행(五行)의 응용은 현시점에서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지 고찰되고 밝혀져야 한다.

또한「영추(靈樞)」의 오수혈(五輸穴)을 이용한 자침법(刺鍼法)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연구 임상적 치료 확립이 필요하다.


III. 결론(結論)

「내경(內經)」특히「영추(靈樞)」와「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두 책에 보이는 차이점을 알아보았다. 특히 <내경(內經)과 난경(難經)에서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 <오수혈(五輸穴)의 치료(治療)>, <오수혈(五輸穴)의 범위 중 십이원혈(十二原穴)>이라는 분류 하에 알아보았고,「 내경(內經)」과「난경(難經)」에서 바라보는 오수혈(五輸穴)에 차이가 나게 된 사상적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 오수혈(五輸穴)에 오행의 속성을 배속한 대표적인 편인「영추(靈樞)」,「본수(本輸)」편과「난경(難經)」육십사난(六十四難)에서 전자는 후자와 같이 확실한 오행배속을 했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오수혈(五輸穴)의 혈명과 위치에 대한 단순 설명에 불과하다.

■ 사시(四時)와 오수혈(五輸穴)의 연관과 배속에서도「난경(難經)」에서는 계절의 오행(五行)속성과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배속을 완전히 일치 시킨 오행귀류이지만, 「내경(內經)」은 각 편마다 오수혈(五輸穴)의 응용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계절에 따라 인체의 기운이 천부(淺部)에서 심부(甚部), 육부(六部)에서 표부(表部)로 오르내리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침의 깊이와 자침 부위 그리고 그에 맞는 오수혈(五輸穴)을 활용 한다는 관점에서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난경(難經)」은 오수혈(五輸穴)의 오행(五行)속성에 맞게 계절에 배속하였고, 「내경(內經)」은 계절에 따른 인체표리(人體表裏)의 병소에 따라 오수혈(五輸穴)과 사시(四時)배속이 이루어졌다.

■「난경(難經)」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각 정형유경합(井滎兪經合)의 소주병(所主病)과'허자보기모(虛者補其母), 실자사기자(實者瀉其子), 당선보지(當先補之), 연후사지(然後瀉之). 불실불허(不實不虛), 이경취지(以經取之)'의 원리와 오수혈(五輸穴)과 오행(五行)속성을 연결 오행의 상생 상극원리를 치료에 이용하고, 「내경(內經)」에서는 오수혈(五輸穴)의 치료를 오행(五行)과 오장(五臟)에 완전히 일치 시키지 않고 음양(陰陽)과 내외(內外)병의 표리(表裏)병소에 따라 선혈 할 것을 제시하여 확연히 오수혈(五輸穴)치료 원칙에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 십이원혈(十二原穴)이라는 개념에서도「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의 오장원혈(五臟原穴)10개와 구미(鳩尾), 2개혈, 「본수(本輸)」에서는 육부원혈(六府原穴)12개,「 난경(難經)」에서의 육장육부(六臧六府)각 1개의 원혈 해서 십이원혈(十二原穴)이라는 3가지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

■「영추(靈樞)」는 동중서 등에 의한 사상적 통일 작업에 의해 오행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의 의학서이고 그 내용도 현재의 오수혈 응용과 다른 점을 제시하고 있다. 「소문(素問)」은「영추(靈樞)」후에 사상적 통일 작업 후 오장(五臟)과 오행(五行)의 배속을 보여 준다.「 난경(難經)」은 둥중서 이후의 오행 이론을 의학과 결합하여 오수혈(五輸穴)과 오행(五行)의 배속을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