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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
광명기계쟁이
2012. 6. 4. 17:04
진짜 부자
조선시대 숙종 임금이 어느 날 야행을 나갔다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지나게 되었다.
다 쓰러져 가는 집들을 보며 혀를 차고 있는데
어느 움막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기와집이 즐비한 부자 동네에서도 듣지 못 했던
웃음소리에 숙종은 어리둥절했다.
숙종은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움막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 사발을 청했다.
그 사이 문틈으로 방안을 살펴보니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는 새끼를 꼬고
올망졸망한 어린 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부인은 옷을 깁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들 얼굴이 어찌나 밝고 맑은지
도무지 근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숙종은 주인에게 물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소?
밖에서 들으니 이곳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이다."
주인은 희색을 띈 얼굴로
“빚 갚으며 저축하면서 부자로 삽니다.
그래서 저절로 웃음이 나는 가 봅니다..
궁궐로 돌아온 숙종은
금방 쓰러질 듯 한 움막에서 살며 빚도 갚고 저축도 한다는 말이
의아해 몰래 알아보았다.
하지만 조사결과 그 집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숙종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주인에게 예전에 했던 말의 뜻을 물었다.
주인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부모님 봉양하는 것이 곧 빚 갚는 것이고
제가 늙어서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 아니요.
어떻게 이 보다 더 부자일 수 있겠습니까??